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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 11

진달래꽃의 몸짓

진달래꽃의 몸짓 詩:炅暾 정재삼 너는 알몸으로 삼동을 견뎌내고 앙상한 가슴 열더니 눈부신 생명의 눈을 뜨고 나왔구나 욕망에 들뜬 열정 가누지 못하고 마침내 봉오리를 터트리고 봄날의 애무는 요염(妖艶) 하기만 하다 그는 성감대가 어디 있는지 잘 안다 아, 눈부시게 드러내는 분홍빛 요기(妖氣)는 화냥기 분명하다 대지는 전율 한다 핏빛으로 임 그리운 속살은 지고 그의 튼실한 신록 언제 설지를 안다.

영상시 2010.04.18

봄의 향연

봄의 향연 글 / 여시주 꽃은 웃으며 말을 하질 않는 것 같으나 예 교로 속삭인다 이에 질세라 벌, 나비도 말을 하질 않는 것 같으나 서로는 보이질 않는 투기, 시샘, 질투도 하리라 이 좋은 한 시절 새는 아름다이 노래 부르는데 어찌하여 새는 울고 간다 하느뇨? 세상사 꽃피는 봄날에도 방긋 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종일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으며 사물을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취향일지니 봄날의 눈과 귀는 자신의 몫인 소행일레라.

영상시 2010.04.18

시골 고양이 서울 고양이

서울 고양이 시골 고양이 ㅡ글 /부산강 ㅡ서울 고양이 낮이면 비실비실 잠을 자다가 밤이면 부스스 일어나 네온사인 거리를 나선다 이 거리 저 거리 사냥이랄 것 있나? 온 도시 전체가 먹을거리로 분비고 있거늘, 일 밤 토요일 밤 분주하게 나선다 한발 건너면 어느 아파트 경사 잔치가 열렸는지 한발 건너면 어느 상가집 궂은 일이 있었는지 한 주가 멀다 하듯 외식을 한다.시골 고양이 낮이면 비실비실 잠을 자다가 밤이면 부스스 일어나 별 뜨는 마당 가를 서성거린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로는 영양가 없어 온 짚가리 벼 껍질 모인 곳엔 밤 쥐 생쥐 모이니 어둠 따라 달이 뜨면 분주하게 나선다 앞집 옆집 담을 넘으면 벼 껍질 행랑채가 있고 뒷집의 담을 넘으면 생쥐 처녀가 가야금 튕기는 밤 한 주가 멀다 하듯 육식을 즐긴다.

너의 눈물을 닦아주리

너의 눈물을 닦아주리 / 부산 강 너의 모습에서 나를 본다 꾸미지 않은 너를 보며 천진난만의 꼬마를 생각했지 눈망울 속에 숨은 안타까움이 세상에 떨쳐 나오기 전 오로라의 안개속에 스러질 까봐 거짓의 몸짓은 아서라 흘러 내리는 눈물로 씻어 순진한 마음에 자욱 남길라 가만히 잡아 주는 너의 손 따뜻함이 식기전에 흐르는 눈물 닦아주리

영상시 2010.03.20

그대 이런 그리움 느낀 적 있나요

그대 이런 그리움 느낀 적 있나요? 글/반디화 그리움은 샘물일까? 가뭄에도 마르는 법 없이 생각날 땐 퐁퐁 솟아나고 때로는 강물같이 가슴을 출렁이며 밤낮을 가리잖고 흘러간다 염치없는 그리움 뜻 다른 상념에도 기억하란 듯 불쑥 나타나고 성미도 고약한지라 이른 잠자리에 들려면 그 밤을 잠 못 들게 하더라 때론 강한 접착제 같기도 때어도 때어도 진드기처럼 달라붙는가 하면 그것을 마시고 난 후 일어난 환각처럼 정신이 혼미할 때 있더라.

야망은 꿈이아니다

야망은 꿈이 아니다 / 병수강 입은 옷을 벗어 버리고 날개 단 옷으로 갈아입고 싶었다 천의무봉 맞춤복을 입으려면 신의 축복이 있어야 천사의 옷을 입을 수 있다 시를 짓기란 씨줄도 날줄도 없이 베를 짜야 하는 직녀가 아니던가 직녀가 되고 싶어 까만 하늘에 별을 찾아 헤맸다 야망의 꿈은 이루기 위해 꾼다고 했다 씨줄도 날줄도 없는 베를 짜야 천의무봉(天衣無縫) 맞춤복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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