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양이 시골 고양이 ㅡ글 /부산강 ㅡ서울 고양이 낮이면 비실비실 잠을 자다가 밤이면 부스스 일어나 네온사인 거리를 나선다 이 거리 저 거리 사냥이랄 것 있나? 온 도시 전체가 먹을거리로 분비고 있거늘, 일 밤 토요일 밤 분주하게 나선다 한발 건너면 어느 아파트 경사 잔치가 열렸는지 한발 건너면 어느 상가집 궂은 일이 있었는지 한 주가 멀다 하듯 외식을 한다.시골 고양이 낮이면 비실비실 잠을 자다가 밤이면 부스스 일어나 별 뜨는 마당 가를 서성거린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로는 영양가 없어 온 짚가리 벼 껍질 모인 곳엔 밤 쥐 생쥐 모이니 어둠 따라 달이 뜨면 분주하게 나선다 앞집 옆집 담을 넘으면 벼 껍질 행랑채가 있고 뒷집의 담을 넘으면 생쥐 처녀가 가야금 튕기는 밤 한 주가 멀다 하듯 육식을 즐긴다.